etc/나의 이야기

18~20년전 흔적들..

스칼라티2017 2007. 10. 29. 00:09

 

부모님 댁에 갔다가 오래된 물건들을 보관하는 지하실에서 발견한 참치세트상자. 몇년도 제품인지는 모르겠으나 88올림픽 전후인 듯합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프라모델을 하다가 동생에게 다시 조카에게 넘어갔던 것들이 완구와 함께 ...매장되었다고 봐야겠지요 --; 별의 별것을 다 만들었었군요. 참 좋아했었는데 까맣게 잊고 살았었습니다.

 완구류는 폐기 시키고 프라종류만 한번 선별해봤습니다. 나름대로 디오라마 한다고 �차도 뽀개고 찰흙으로 진지구축도 하고 지점토로 들것에 실린넘 이불도 해주었었네요. 심지어 군장도 지점토로 복사를 했었네요. 흠~

 하나하나 꺼내놓을때마다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 납니다. 하나 사서 몇번을 고쳐서 이곳저곳에 올렸었던지.. 그런데..어째서 저렇게 허리가 분리되어있는 것들이 많은지 알수가 없네요. 손은 제가 분리했던건데..

 어렴풋이 보면 나무상자위에 뭔가 글씨가 씌여있는듯한 느낌을 주려고 붓으로 대충 찍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망은 왜 씌웠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탄띠는 종이.

 진지는 찰흙, 모래주머니와 군장은 지점토. 몇가닥 남지않은 풀은...진짜 풀입니다.

 위사진 왼쪽 상단에 시커먼 넘과 아래사진 오른쪽 중간쯤  흰색 메리야스(목련 런닝구: 국방부)입혀놓은 넘이 저 위 진지에서 삽질하던 놈입니다. 당시 살색은 플랫프래쉬로 거의 정해져있었지요. 나중에 보니 무척 많은 색상으로 표현을 합디다만.. 

 아래 가운데 두마리와 가운데 윗줄 앉은 한마리의 모자는 차례대로 두건, 카우보이(부니햇?)모자, 해병대8각모를 지점토로 빚어서 만들어줬습니다만 앞이 다 부러져 없어졌군요. 왼쪽 상단엔 여군조종사입니다. 나름 볼륨(?)을 표현했었는데..지금하면 더 잘하지 않을까 ^^;

 군장, 모포는 지점토 카피본, M-16과 M-60은 키트에 들어있던것이고 가운데 K-1비스무리한것은 m-16을 깎아준것입니다. 탄띠는 역시 종이. C-레이션 박스는 아마도 아카데미제 �차에 같이 들어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찰흙 진지앞에 세워져 있던 무전기. 정체불명입니다만 에나멜선을 코일처럼꼬아 전화선을 만들어 주는 등 조금은 뽀대가 나는듯도 합니다. 좌측은 키트에 들어있는 무전기 셋트. 가운데 조그만한것은 아마도 어렸을때니까 워키토키 정도로 만들었을 듯합니다. 지금이라면 P85K정도로 표현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90년초라면..지금은 훨씬 좋은놈이겠군요.

 사고가 났습니다. 나무기둥같은것을 오른쪽 정면으로 쳐 박고 본넷은 찌그러져 뚜껑열려있고 범퍼도 찌그러졌으며 유리창은 금이 갔었던(지금은 없지만) 상황입니다. 오른쪽 바퀴 떨어진것은 당시 사고처리하러 온 MP들의 차량입니다만..지금은 둘다 폐차상황입니다.

 사고차량 하부..딱히 칠할게 없어서 검정락카를 뿌렸줬었던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도 손을 댔었네요. 운전대 가운데 범퍼에 윈스콘신이라는 데칼이 붙어있습니다 ^^; 아마 남아서 그랬겠지요. 관련 부품만 따로 모아서 밀봉

 디오라마 만들 상황은 아니고 짜집기 해서 한대는 살려야겠습니다.

 중학교 시절까지 하다가 고등학교 가서 손을 놓고 있었는데 걸프전이 발발했습니다. 몇마리 꺼내서 기사에 떠있던 장면을 해보고자 불로 녹이고 휘어서 대충 자세 잡아줬는데...그것까지만 하고 이제야 보는군요. 설정은 첨병으로 보이는 병사 둘이 사막 모래바람속에서 깃발을 꽂고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잠시 후 미군 전차들이 나타나게 되지요. 인상이 깊었는데 역시 ..필(feel)이 안사는군요.

 지금 보면 붓질도 그럭저럭 했던것같습니다. 붓으로 저렇게 하라면 지금은 못할 것 같습니다. 헌데...몸통들은 다 어디가고 파편들만 저리 뒹굴러다니는지...

 A-10 몸통도 한번 찾고자 했었는데 없네요. 브래들리도 있었는데..그땐 참 열심히도 했었네요.